[기업탐방 01] 익산 왕궁농공단지 진흥기계…농기계 프레스 부품사의 20여 년을 읽다

익산 왕궁농공단지는 완성 농기계 업체와 부품사, 작업기 업체가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는 국내 농기계 제조벨트 가운데 하나다. 그 안에서 진흥기계는 눈에 잘 띄는 완성품 브랜드라기보다 프레스와 조립을 통해 농기계의 외장·구조 부품을 만드는 중소 제조업체에 가깝다. 하지만 이런 업체를 따라가면 농기계 한 대가 완성되기까지 지역 안에서 어떤 공정과 기업이 연결되는지 훨씬 선명하게 보인다.

공개 기업정보에 따르면 진흥기계는 2000년 설립됐고 현재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왕궁면 왕궁농공단지길 8에 공장을 두고 있다. 2025년 공개 채용정보에서는 농업 및 임업용 기계 제조업체로 분류됐으며, 농기계 프레스기 조작과 생산 조립 인력을 모집했다. 2026년 기업정보 서비스에는 사원수 약 20명, 매출 약 63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으로 표시된다. 자료마다 인원은 20~29명 수준으로 차이가 있어 정확한 현재 인원은 현장 재확인이 필요하다.

창원 협력업체가 익산으로 이동한 이유

진흥기계가 익산 농기계 클러스터와 연결된 계기는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양물산기업(현 TYM)이 창원에서 익산 왕궁농공단지로 생산거점을 옮기자 진흥기계를 포함한 협력업체 9개사가 익산 이전 투자협약에 참여했다. 당시 공개보도는 이들 기업이 농기계 부품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까지 공급할 수 있는 기업군으로 소개했다. 진흥기계는 협력업체 대표 자격으로 익산 이전과 농기계 산업 발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다만 2010년의 협력관계를 현재 납품관계로 그대로 읽어서는 안 된다. 현재 TYM은 익산공장을 트랙터 중심의 스마트 생산거점으로 운영하고 있고, 2025년 익산농업기계박람회에서는 자율주행 트랙터와 스마트 농업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완성사의 제품과 생산방식이 바뀌면 부품사도 금형, 정밀도, 품질 추적, 납기, 원가관리 요구에 맞춰 변화했을 가능성이 높다. 진흥기계가 지금 어느 완성사와 어떤 품목을 거래하는지는 별도의 현장 확인이 필요한 항목이다.

현재 공개자료에서 확인되는 핵심 공정은 프레스와 조립이다

2025년 채용공고에는 ‘농기계 프레스기 조작’과 ‘프레스기에 금형 세팅 가능자 우대’가 명시돼 있다. 별도의 생산 조립원 채용에서도 농업기계 부품 및 부분품 조립 업무가 확인된다. 이전 공개자료에는 휀다·서브어셈블리와 농기계 부품 제조가 회사 소개에 포함돼 있다. 이를 종합하면 진흥기계는 판재를 금형으로 성형하고, 필요한 부품을 조립해 농기계용 부분품으로 공급하는 판금·프레스 계열 업체로 볼 수 있다.

항목공개자료로 확인되는 내용현장 재확인 포인트
설립2000년 11월 설립창업 배경과 주요 사업 전환 시점
위치익산시 왕궁면 왕궁농공단지길 8공장 면적·동별 공정 배치
업종농업 및 임업용 기계 제조업농기계·자동차부품 매출 비중
공정프레스, 금형 세팅, 생산 조립프레스 톤수·대수, 로봇용접·도장 여부
규모최근 공개자료상 직원 약 20~29명, 매출 약 63~64억원2026년 실제 인원·매출 및 설비투자
공급망2010년 동양물산 협력업체군으로 익산 이전현재 주요 고객·납품 품목·수출 여부

프레스 공정은 소재와 금형, 납기가 함께 움직인다

프레스 업체의 경쟁력은 단순히 기계를 보유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제품마다 금형이 달라지고, 판재 두께와 강도에 따라 성형 조건과 스프링백, 금형 마모, 표면 품질이 달라진다. 농기계 외장과 캐빈 주변 부품이라면 냉연강판이나 도금강판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고, 구조적 강도가 필요한 부품에는 열연강판이 쓰일 수 있다. 다만 이는 공정과 제품 형태를 근거로 한 산업적 추정이며, 진흥기계의 실제 구매 강종·규격·구매처는 공개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래서 현장 취재 가치가 크다. 프레스 톤수와 최대 가공 폭, 코일재를 직접 투입하는지 쉬트재를 구매하는지, 소재를 완성사 사급으로 받는지 직접 구매하는지에 따라 이 회사의 공급망 위치가 완전히 달라진다. 금형을 자체 설계·보수하는지, 용접·도장을 내재화했는지, 납기 변동을 어떤 재고로 흡수하는지도 중요하다.

완성사의 스마트화는 부품사에 무엇을 요구할까

TYM 익산공장은 현재 트랙터 중심 생산공장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기반 자율제조와 스마트 공장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완성사 생산라인이 데이터 기반으로 바뀌면 협력 부품사도 단순 납품에서 벗어나 로트 추적, 품질 데이터, 납기 동기화, 소량 다품종 대응이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농기계는 내수 계절성과 수출 수요가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에 주문 변동을 빠르게 흡수하는 부품사의 대응력이 경쟁력이 된다.

진흥기계의 최근 채용에서 프레스 금형 세팅 경험자를 우대하고 조립 인력을 별도로 모집한 점은 여전히 숙련 현장기술의 중요성이 높다는 신호다. 자동화가 확대되더라도 금형 교체, 초품 확인, 불량 대응, 설비 유지보수는 현장경험과 연결된다. 앞으로 재탐방에서는 인력난이 자동화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지, 숙련 기술을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산업필드북 VIEW

진흥기계는 거대한 완성 농기계 업체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중소 프레스·조립 업체가 모여 있어야 익산 농기계 산업이 하나의 클러스터로 작동한다. 2010년에는 완성사의 공장 이전을 따라 협력업체가 함께 이동했다면, 2026년에는 스마트 제조와 수출 확대 속에서 부품사의 역할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가 다음 질문이다.

다음 현장 확인의 핵심은 여섯 가지다. 현재 주요 고객과 납품 품목, 프레스 설비의 톤수와 자동화 수준, 실제 사용하는 판재 강종과 규격, 소재의 직접구매·사급 여부, 금형과 용접·도장 공정의 내재화 범위, 그리고 최근 3년간 인력과 매출·수출 변화다. 이 항목이 확인되면 진흥기계 한 회사를 넘어 익산 농기계 부품 공급망의 실제 구매·가공 구조를 더 정확하게 그릴 수 있다.


주요 출처 2010년 익산시·동양물산 협력업체 이전 관련 보도, 2025년 진흥기계 공개 채용정보, 2026년 기업정보 서비스, TYM 공식 익산공장·박람회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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